맛집의 경제학은 집의 지도와 맛의 지도가 닮았는지 묻는 데서 시작했다. 이번에는 맛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동네의 식당이 기사로 번역되는지를 묻는다. 언론에 소개되는 맛집도 비싼 부동산을 따라가는가. 그리고 그 기사가 다시 방문과 매출, 상가 가격과 주거 선호로 되돌아오는가.

두 개의 서울

비교할 지역은 여섯 구다. 강남권은 강남·서초·송파, 북동권은 노원·도봉·강북이다. 흔히 부르는 이름대로 강남3구와 노도강이다. 두 묶음은 아파트 가격뿐 아니라 직장인구, 상권의 규모, 관광·약속 수요, 언론과 홍보 산업에 대한 접근성이 다르다.

그래서 단순히 기사 수가 다르다고 곧바로 집값의 효과라 부르면 안 된다. 먼저 차이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고, 그다음 가능한 경로를 나눠야 한다.

1차 조사 — 같은 기간, 같은 검색식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2021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5년을 조회했다. 빅카인즈가 수집하는 전체 언론사를 대상으로, 각 지역 이름에 다음 조건을 붙였다.

지역명 AND 맛집 AND (식당 OR 음식점 OR 레스토랑)

‘맛집’만 검색하면 ‘콘텐츠 맛집’이나 ‘사진 맛집’ 같은 비식당 기사가 섞이기 때문에 식당 관련 단어를 하나 더 요구했다. 그래도 완전한 식당 기사 전수조사는 아니다. 같은 식당을 여러 매체가 보도한 중복 기사, 지역 이름만 곁가지로 언급한 기사, 실제 방문 취재가 아닌 보도자료형 기사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권역 자치구 기사 수
강남3구 강남구 374
강남3구 서초구 164
강남3구 송파구 189
강남3구 합계 727
노도강 노원구 28
노도강 도봉구 34
노도강 강북구 19
노도강 합계 81

원자료 검색의 합계는 강남3구 727건, 노도강 81건이다. 약 9배다. 더 넓은 검색식인 지역명 AND 맛집에서는 각각 1,868건과 257건이 나왔지만 비식당 용례가 많이 섞여 본 판정에서는 제외했다.

첫 결과는 분명하다. 이 5년의 빅카인즈 검색 범위에서 식당 관련 ‘맛집’ 기사는 강남3구에 훨씬 많이 잡혔다. 그러나 이것은 맛집의 수가 9배라는 뜻도, 음식의 질이 9배라는 뜻도 아니다. 기사라는 명성의 배관이 두 지역에서 같은 굵기로 열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왜 강남권 기사가 더 많을까

첫째, 기사화할 공급의 차이. 고가 소비, 호텔, 파인다이닝, 명품 브랜드, 팝업과 신메뉴처럼 보도 소재가 되는 사건이 강남권에 더 많이 모일 수 있다. 홍보대행사와 협업하는 식당도 기사로 번역되기 쉽다.

둘째, 예상 독자와 클릭의 차이. 편집자는 이미 검색 수요가 있고 독자가 주소를 알아보는 지역을 다시 선택할 유인이 있다. 과거의 노출이 다음 노출의 근거가 되는 자기강화가 생길 수 있다.

셋째, 동선의 차이. 기자·방송·광고·연예·기업 행사의 이동 경로와 가까운 식당은 발견되거나 초대받을 가능성이 높다. 을지로 편에서 세운 ‘목격 경로’ 가설이 강남에서는 홍보·연예·브랜드의 동선으로 작동할 수 있다.

넷째, 지역 이름의 브랜드 차이. 같은 식당도 ‘강남’, ‘청담’, ‘잠실’이라는 지명이 제목과 검색어에 들어갈 가능성과 동네 단골 중심의 상호만 쓰일 가능성이 다르다. 기사 수는 식당뿐 아니라 지역 이름이 상품이 되는 정도도 측정한다.

이 네 설명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또한 어느 것도 ‘강남 식당은 맛이 없고 홍보만 한다’거나 ‘노도강에는 좋은 식당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자료가 보여 주는 것은 음식의 질이 아니라 노출 기회의 분포다.

집값을 따라간 것인가

강남3구는 아파트 가격이 높고 기사 수도 많다. 노도강은 상대적으로 낮고 기사 수도 적다. 지도 두 장은 같은 방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한 번의 비교만으로 집값이 기사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세 가지 모형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1. 주거가격·소득 → 고가 소비와 자본 → 기사화할 식당과 홍보 증가
  2. 맛집 기사 → 검색·방문·매출 증가 → 상가 임대료·권리금 상승 → 장소 브랜드와 주거 선호
  3. 낮 인구·교통·업무 중심성·관광·상권 규모 → 집값과 기사 수를 동시에 상승

세 번째는 공통 원인 모형이다. 실제 도시에서는 세 모형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확인된 것은 비싼 권역과 높은 기사 노출의 동시 존재이지, 원인의 방향이 아니다.

가격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어떻게 확인할까

언론 노출이 가격으로 번지는지 보려면 기사 수와 연간 평균 집값을 한 줄로 놓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시간표가 필요하다.

먼저 기사에서 실제 식당명과 주소를 추출하고, 같은 식당의 중복 기사를 묶어 ‘고유 식당 수’를 계산한다. 그다음 기사 전후의 검색량, 유동인구, 카드 매출, 점포 수와 폐업률을 월별로 본다.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은 그 뒤에 움직이는지, 아파트 실거래가는 더 긴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지 확인한다.

비교군도 필요하다. 기사가 난 식당 반경 300~500미터와, 역세권·업종·기존 매출·임대료가 비슷하지만 같은 시기에 큰 기사가 없었던 골목을 비교한다. 기사 전부터 오르던 곳인지, 기사 뒤에 경로가 달라졌는지를 보는 사건연구가 적합하다.

  • 기사 발생 월
  • 0~3개월: 검색·예약·방문·카드 매출
  • 3~12개월: 공실, 신규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
  • 6~24개월: 상가 매매와 주택 실거래·전입자 구성

아파트 가격과 상가 가격은 반드시 나눠야 한다. 맛집의 매출이 직접 닿는 것은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이다. 주택 가격까지 가려면 동네 편의와 이미지가 거주 선호를 바꾸고, 그 효과가 교통·학군·공급·재건축 기대를 통제한 뒤에도 남아야 한다.

그 지역의 사람들까지 이어지는가

가능한 고리는 있다. 높은 소득과 소비 여력이 있는 주민·직장인이 고가 또는 새로운 식당을 지탱하고, 그 식당이 기사와 방문객을 끌어오며, 상권의 선택지와 장소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기사와 임대료 상승이 기존 주민의 생활비와 소상공인 비용을 높이고, 지역의 업종과 이용자를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주민의 성격을 집값 하나로 대신 측정하면 안 된다. 소득, 연령, 가구 구성, 직장인구와 생활인구, 전입·전출, 카드 소비를 따로 봐야 한다. ‘강남 사람이라서 미식을 소비한다’거나 ‘노도강 주민은 맛집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식의 설명은 자료가 아니라 편견이 된다. 이 연재가 찾는 것은 사람의 서열이 아니라, 소비가 명성으로 번역되는 경로의 차이다.

판정

이번 1차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하나다. 같은 기간과 보수적인 검색식으로 잡힌 식당 관련 맛집 기사는 강남3구 727건, 노도강 81건으로 큰 격차가 있었다. 비싼 주거권역과 높은 언론 노출이 함께 나타난다는 상관관계의 출발점은 확인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더 중요하다. 강남의 집값이 기사 수를 늘렸는지, 기사가 상권 가격을 올렸는지, 상권의 변화가 다시 주택 가격과 거주자 구성으로 이어졌는지는 이 집계만으로 알 수 없다. 그것을 결론 내리려면 고유 식당 수, 식당 재고, 인구와 낮 인구로 기사 수를 표준화하고 기사 전후의 가격을 비교해야 한다.

현재 결론. 맛집은 집값 자체보다 구매력·낮 인구·접근성·미디어 동선이 모인 도시의 중심성을 따라간다. 언론은 이미 주목받는 지역을 반복해서 비추며 그 중심성과 명성의 격차를 증폭시킨다. 이 영향이 가격으로 번진다면 첫 관측 지점은 아파트보다 상가 매출·임대료·권리금이다. 노도강의 핵심 문제는 맛집의 부재라기보다 좋은 식당이 도시 전체의 명성으로 번역되는 경로의 상대적 약세일 수 있다. 다만 이 마지막 가격 경로는 후속 시계열 분석으로 검증해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기사에 등장한 고유 식당의 주소를 추출해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의 점포·매출 자료와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시간 순서로 겹쳐 본다.


참고 자료와 조사 한계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2021.1.1~2025.12.31, 전체 수록 언론사, 2026.8.2 재확인. 빅카인즈는 104개 언론사의 뉴스를 제공하며 동일 사건의 중복 기사와 검색식의 오분류가 남을 수 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점포 자료·추정매출 자료 /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본문의 727건과 81건은 기사 건수이며 고유 식당 수가 아니다. 인구·식당 수로 표준화하지 않은 1차 집계이므로 지역의 음식 수준이나 언론 편향의 의도를 판정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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