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이 무너진 날, 코스닥은 올랐다 — 지수 하락률과 내 계좌가 다른 이유 (2026년 9월 28일)

9월 28일 오전 9시, 코스피는 7,075.86으로 문을 열었다. 나흘을 쉬고 돌아온 시장치고는 조용한 출발이었다.

여섯 시간 반 뒤, 지수는 6,889.74로 닫혔다. 191.18포인트, 2.70% 하락. 7,000선이 무너졌다.

같은 날 코스닥은 846.58로 마감했다. 2.10포인트, 0.25% 상승이다.

같은 나라, 같은 시간, 같은 뉴스. 그런데 두 지수는 반대로 갔다.

결론부터

코스피가 2.70% 빠졌다는 말은 “한국 주식이 평균 2.70% 빠졌다”는 뜻이 아니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사실상 두 종목이다. 삼성전자가 5.43%, SK하이닉스가 5.05% 내렸다. 그리고 이 두 회사는 2026년 6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55.68%를 차지한다.

지수는 종목 수로 세지 않는다. 돈의 크기로 센다.

9월 28일, 무엇이 얼마나 움직였나

항목 9월 28일 종가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 6,889.74 −191.18p (−2.70%)
코스닥 846.58 +2.10p (+0.25%)
삼성전자 270,000원 −5.43%
삼성전자우 — −5.91%
SK하이닉스 1,768,000원 −5.05%
원/달러 환율 1,365.1원 +7.6원

어림 계산: 두 종목이 지수를 다 설명한다

금융투자협회가 반기마다 공시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쓰면 계산이 된다. 2026년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보통주 28.24%에 우선주 2.48%를 더해 30.72%, SK하이닉스는 24.96%다.

여기에 이날 하락률을 곱해 보자.

  • 삼성전자: 30.72% × (−5.43%) ≈ −1.67%p
  • SK하이닉스: 24.96% × (−5.05%) ≈ −1.26%p
  • 두 종목 합계: 약 −2.93%p

실제 코스피 하락률은 −2.70%였다.

두 종목만으로 그날의 하락을 전부 설명하고도 남는다.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 수백 개 종목은 이날 평균적으로 오히려 조금 올랐다는 뜻이다. 코스닥이 플러스로 끝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지수는 좁아졌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비중이 고정된 값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코스피가 올라온 과정을 지수대별로 놓고 보면 이렇다.

코스피 수준 날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
5,000선 1월 27일 36.31%
6,000선 2월 25일 38.47%
7,000선 5월 6일 44.51%
8,000선 5월 26일 48.79%
8,801 6월 2일 52.52%

같은 기간 상위 10종목 집중도는 51.04%에서 66.34%로 올라갔다.

지수는 올랐다. 그런데 지수를 움직이는 종목의 수는 줄었다. “코스피가 올랐다”는 문장이 “시장 전체가 올랐다”는 뜻에서 매년 조금씩 멀어져 온 것이다.

상승에 해당하는 말은 하락에도 그대로 해당한다.

그래서 오늘 확인할 세 가지

하나. 내가 가진 것이 ‘지수’인지 ‘종목’인지 먼저 구분한다. ETF나 인덱스 펀드라면 무엇을 추종하는지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한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반도체 섹터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9월 28일 같은 날에는 이 셋의 성적이 서로 크게 갈린다.

둘. 지수 하락률을 내 수익률로 바꿔 읽지 않는다. 내 계좌의 하락률은 내 보유 비중으로 결정된다. 반도체 비중이 지수보다 낮으면 지수보다 덜 빠지고, 높으면 더 빠진다. 뉴스의 −2.70%는 남의 포트폴리오 성적표다.

셋. 수출입 실무자는 같은 날을 정반대로 읽어야 한다. 주가가 빠진 날 환율은 7.6원 올라 1,365.1원이 됐다. 수입 결제를 앞둔 쪽에는 원가 상승이고,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꿀 쪽에는 반대다. 같은 하루가 계좌에는 마이너스로, 송장에는 플러스로 찍힐 수 있다.

이 어림 계산이 안 맞는 경우

비중의 기준일이 다를 때. 55.68%는 2026년 6월 말 기준 공시치다. 9월 28일 당일의 실제 비중은 이와 다르다. 방향을 보는 데는 쓸 수 있어도, 소수점을 맞추는 데는 쓸 수 없다.

코스피와 코스피200을 섞을 때. 둘은 다른 지수다. 국내 ETF 상당수가 추종하는 것은 코스피 종합지수가 아니라 코스피200이며, 산출 방식과 편입 종목이 다르다. 내 상품이 어느 쪽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계산이 어긋난다.

우선주를 보통주와 같이 볼 때. 이날 삼성전자우는 −5.91%로 보통주보다 더 내렸다. 같은 회사라도 종목이 다르면 숫자가 다르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스피가 빠졌는데 코스닥은 왜 올랐나요?
두 지수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 두 종목의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코스닥은 그런 종목이 없다. 이날 하락의 원인이 특정 업종에 몰려 있었다면, 그 업종 비중이 낮은 지수는 영향을 덜 받는다.

Q. 지수가 빠지는 날에는 환율이 왜 같이 오르나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면 그 대금은 결국 달러로 바뀌어 나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면 환율에 상승 압력이 된다. 다만 환율은 미국 금리, 무역수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움직이므로 주가 하나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Q. 그러면 지수는 시장을 잘못 보여주는 건가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설계된 지표다. 시가총액 가중 지수는 “시장에 들어 있는 돈이 얼마나 움직였나”를 재도록 만들어졌다. “몇 개의 회사가 올랐나”를 재는 지표가 아니다. 두 질문의 답이 다를 뿐이다.

Sources

[사실] 코스피 6,889.74(−191.18p, −2.70%)·코스닥 846.58(+2.10p, +0.25%)·삼성전자 270,000원(−5.43%)·SK하이닉스 1,768,000원(−5.05%)·원/달러 1,365.1원(+7.6원) — 2026년 9월 28일 종가, 국내 증권시장 마감 시황 보도. 삼성전자우 −5.91%. 코스피 개장가 7,075.86. 시가총액 비중 — 금융투자협회 「삼성전자 등 및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 안내」(2026년 7월 1일 공지), 2026년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28.24%·우선주 2.48%, SK하이닉스 24.96%. 2026년 상반기 평균 기준은 각각 24.77%·2.33%·17.49%. 지수대별 합산 비중 및 상위 10종목 집중도(51.04%→66.34%) — 국내 경제지 2026년 6월 3일 보도.

[해석] 비중 × 하락률로 지수 기여도를 계산한 부분은 본지의 어림 계산이다. 실제 지수 산출은 시점별 시가총액 합계로 이뤄지므로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나머지 종목은 평균적으로 올랐다”는 서술도 이 계산에서 나온 추론이다.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의 인과 연결 역시 해석이며, 단일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

[불확실] 9월 28일 당일 기준 두 종목의 정확한 시가총액 비중은 공시 주기가 반기여서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투자주체별 순매수·순매도 금액은 보도마다 수치가 갈려 본문에 쓰지 않았다. 지수·환율·비중은 모두 수시로 바뀌는 값이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쓰기 전에 각자 최신 공시를 확인해야 한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함께 읽기

지수는 시장의 평균이 아니다. 시장에서 가장 무거운 것들의 평균이다.

이 글을 쓴 사람 · AURANIM 편집장
국제 물류와 무역 현장에서 일하는 현직 실무자입니다. 해상운임과 통관, 무역 계약, 경제 데이터를 매일 다루며, 검증된 사실과 1차 출처만으로 씁니다. About AURANIM

AURANIM 뉴스레터

새 글이 발행되면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스팸은 없습니다 — 언제든 구독 취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