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은행, 같은 주택담보대출, 같은 6개월 변동주기. 그런데 두 사람의 다음 반년 이자가 다릅니다. 한 사람의 금리변동일은 10월 14일이고, 다른 사람은 10월 16일입니다.
이틀 차이입니다. 두 사람이 지고 가는 것은 서로 다른 달의 코픽스입니다.
결론부터
- 공시 달력은 전국이 하나, 변동 달력은 사람마다 하나입니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매월 15일에 공시하고(그날이 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내 금리는 내 금리변동일에만 바뀝니다.
- 변동일에 붙는 숫자는 그날 나온 것이 아니라 직전에 공시된 것입니다. 은행 상품설명서가 쓰는 말은 “직전일” 또는 “직전고시일”입니다.
- 그래서 10월 15일이 경계선입니다. 그 전에 변동일이 돌아오면 8월 코픽스를, 그 뒤면 9월 코픽스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그 숫자를 다음 변동일까지 — 보통 6개월이나 12개월 — 지고 갑니다.
변동금리는 매일 변하지 않는다
‘변동금리’라는 말은 금리가 날마다 움직인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변동금리는 선이 아니라 점입니다. 1년에 두 번, 또는 한 번. 정해진 하루에 숫자가 찍히고, 그다음부터는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사이 코픽스가 몇 번을 오르내리든 내 상환액은 그대로입니다.
그 점이 찍히는 자리를 정하는 달력은 두 개입니다.
하나는 전국이 공유하는 달력입니다. 한국씨티은행 상품안내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15일(해당일이 휴일인 경우 익영업일)에 고시하는” 숫자입니다. 2026년 10월 15일은 목요일, 영업일입니다. 그날 9월 코픽스가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내 달력입니다. 약정서에 적힌 금리변동주기가 돌아오는 날이고, 이 날짜는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습니다.
“직전”이라는 두 글자
은행 상품설명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단어가 반복됩니다.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설명서는 이렇게 적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직전일 신규취급액기준 COFIX금리 또는 잔액기준 COFIX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하여 매 6/12개월마다 변경됩니다.”
신한은행 상품설명서도 같은 표현(“공시하는 직전일”)을 쓰고, 통장대출 형식의 한도거래대출만 “금리는 매일 변경” 된다고 따로 적어 둡니다.
한국씨티은행 안내는 더 분명합니다. “직전고시일에 고시된 이자율로 변경됩니다.”
세 은행이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변동일은 앞을 보지 않습니다. 뒤를 봅니다. 그날을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공시된 숫자를 집어 옵니다. 그러니 내 변동일이 경계선의 어느 쪽에 있느냐가 어느 달 숫자를 집을지를 결정합니다.
| 내 금리변동일 | 집어 오는 코픽스 | 그 숫자가 공시된 날 |
|---|---|---|
| 10월 1일 ~ 10월 15일 | 2026년 8월분 | 2026년 9월 15일 |
| 10월 16일 ~ 10월 31일 | 2026년 9월분 | 2026년 10월 15일 |
왜 하필 2026년 10월인가
평소라면 이 경계선은 소수점 몇 자리의 문제입니다. 2026년 10월은 조금 다릅니다.
9월 15일에 공시된 8월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3.18%였습니다. 넉 달 연속 오르다 멈춘 숫자입니다. 같은 날 잔액 기준은 3.05%(+0.05%p), 신 잔액 기준은 2.71%(+0.06%p)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10월 15일에 공시된 9월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3.43%(+0.25%p), 잔액 기준 3.15%(+0.10%p), 신 잔액 기준 2.79%(+0.08%p)였습니다. 멈췄던 첫 줄이 3년 10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경계선의 이쪽과 저쪽이 0.25%포인트 차이였다는 뜻입니다.
그 보합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날은 8월 27일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그 달에 실제로 조달한 자금의 평균 비용이고, 인상은 8월의 마지막 며칠에만 걸쳐 있었습니다.
9월은 달랐습니다. 한 달 전체가 인상 이후였습니다. 그 한 달의 조달 비용이 10월 15일 공시분에 담깁니다.
수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공시분이 담고 있는 기간이 다르다는 사실만 말하는 것입니다. 경계선의 양쪽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고, 그 둘 중 하나를 반년 동안 지고 간다는 뜻입니다.
지금 확인할 3가지
- 내 금리변동일이 며칠인가. 은행 앱의 대출 상세 화면이나 약정서에 적혀 있습니다. 공시일이 아니라 이 날짜가 내 D-데이입니다.
- 그 날짜가 10월 15일보다 앞인가 뒤인가. 앞이면 이번 공시는 내 금리와 당장 상관이 없습니다. 뒤면 이번 공시분을 집어 갑니다.
- 어느 코픽스에 묶여 있고, 주기는 몇 개월인가. 신규취급액 기준은 대개 6개월, 잔액·신 잔액 기준은 1년 주기로 안내됩니다. 12개월이라면 이번에 찍히는 점이 1년을 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리변동일을 제가 고를 수 있나요?
금리변동주기와 변동일은 대출 약정으로 정해지므로 임의로 옮길 수 없습니다. 바꾸려면 대개 대환이나 조건 변경이 필요하고, 그때는 중도상환수수료와 새 가산금리까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금리 방향이 바뀌면 함께 뒤집히므로, 이 글은 특정 선택을 권하지 않습니다.
Q. 그럼 10월 15일 공시는 제 금리와 무관한가요?
이번 변동일이 15일보다 앞이라면 이번에는 무관합니다. 다만 다음 변동일에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공시된 숫자는 사라지지 않고 다음 차례를 기다립니다. 늦게 오는 것이지 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Q. 공시일이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어떻게 되나요?
코픽스는 매월 15일에 공시되고, 그날이 휴일이면 다음 영업일로 밀립니다. 2026년 10월 15일은 목요일이므로 예정대로 공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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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뉴스는 달마다 새 숫자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내 이자는 달마다 바뀌지 않습니다. 반년에 한 번, 하루에 정해집니다. 그 하루가 며칠인지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Sources
사실 — 코픽스 공시일 규정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15일(해당일이 휴일인 경우 익영업일)에 고시하는”: 한국씨티은행 대출상품 안내 원문. 변동금리 적용 조항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직전일 신규취급액기준 COFIX금리 또는 잔액기준 COFIX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하여 매 6/12개월마다 변경됩니다”: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설명서 원문. 동일 표현 및 “통장대출 형식의 한도거래대출의 경우 금리는 매일 변경 됩니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설명서 원문. “직전고시일에 고시된 이자율로 변경됩니다” 및 신규취급액기준 매 6개월·잔액/신잔액기준 매 1년 변경: 한국씨티은행 안내 원문.
사실 — 2026년 9월 코픽스(2026년 10월 15일 공시): 신규취급액 기준 3.43%(+0.25%p), 잔액 기준 3.15%(+0.10%p), 신 잔액 기준 2.79%(+0.08%p).
사실 — 2026년 8월 코픽스(2026년 9월 15일 공시): 신규취급액 기준 3.18%(전월과 동일, 4개월 연속 상승 뒤 보합), 잔액 기준 3.05%(+0.05%p), 신 잔액 기준 2.71%(+0.06%p). 산출 대상 8개 은행. 출처: 은행연합회 공시 및 이를 보도한 경제지(뉴스핌 등, 2026-09-15).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2026년 8월 27일 인상).
해석 — “변동금리는 선이 아니라 점이다”, “10월 15일이 경계선이다”, 변동일 위치에 따른 적용 코픽스 표, “9월분은 인상 이후 한 달 전체를 담는다”는 구조 설명은 AURANIM의 분석입니다. 10월 15일 공시될 9월 코픽스 수치를 예측한 것이 아닙니다.
불확실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COFIX 운용 모범규준 원문은 수집 차단(robots)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공시 시각, 변동일 기산일(대출 실행일 기준 여부), 기준일이 공시일과 겹칠 때의 처리는 본문에서 단정하지 않았고, 세 은행의 상품설명서 원문이 공통으로 적은 범위까지만 적었습니다.
주의 — 금리 기준·변동주기·가산금리 체계는 은행과 상품, 개별 약정에 따라 다르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해지·대환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적용 기준과 날짜는 거래 은행과 약정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