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1킬로와트시 더 썼다. 요금은 6,780원 더 나왔다.
요금표에 적힌 그 구간 단가는 킬로와트시당 307.3원이다. 스물두 배다.
오타가 아니다. 계단을 한 칸 올라선 값이다.
결론부터
“4분기 전기요금 동결”은 내 고지서가 그대로라는 말이 아니다.
동결된 것은 고지서의 한 줄이다. 그 줄은 전체의 2~3퍼센트다.
나머지를 정하는 것은 연료비가 아니다. 내 사용량이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지금이 몇 월인지다.
국제 연료비가 내 고지서에 닿기까지 숫자는 세 번 갈아탄다. 환승마다 비례가 깨진다. 항공 유류할증료에서 본 구조와 같다. 다만 전기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환승 구간에 밸브가 달려 있다.
첫 환승 — 연료비에서 ‘필요조정단가’까지
한국전력은 직전 3개월의 유연탄·액화천연가스 등 연료비 변동을 모아 분기마다 단가를 정한다.
2026년 4분기 산정치는 이렇다.
| 항목 | 금액(kg당) |
|---|---|
| 실적연료비 | 549.64원 |
| 기준연료비 | 494.63원 |
| 변동연료비 | 55.01원 |
494.63 + 55.01 = 549.64. 셋이 맞물린다.
그 변동분 55.01원이 킬로와트시당 +7.3원으로 번역됐다. 이것이 ‘필요조정단가’다.
둘째 환승 — 여기서 숫자가 멈춘다
그런데 실제 적용된 단가는 +5원이다. +7.3원이 아니다.
연료비조정단가는 킬로와트시당 ±5원 범위에서만 정해진다. +5원은 이미 천장이다. 2.3원은 넘어오지 못했다.
이 천장은 2022년 3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 붙어 있다. 4년 반 동안 이 칸의 숫자는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밸브는 양쪽을 막는다.
| 2026년 | 필요조정단가 | 적용 단가 |
|---|---|---|
| 1분기 | -13.3원 | +5원 |
| 2분기 | -11.2원 | +5원 |
| 3분기 | -3.4원 | +5원 |
| 4분기 | +7.3원 | +5원 |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내려야 할 숫자였다. 내려가지 않았다.
4분기는 올려야 할 숫자였다. 올라가지 않았다.
같은 천장이 세 번은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한 번은 유리하게 작동했다. 상한은 대칭이다. 기름값 최고가격제에서도 같은 성질이 나왔다.
셋째 환승 — 뉴스의 주인공은 내 고지서의 2퍼센트다
그 +5원이 내 고지서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세어 보자. 주택용 저압 기준이다.
| 월 사용량 | 연료비조정요금 | 청구액(추정) | 비중 |
|---|---|---|---|
| 200kWh | 1,000원 | 31,220원 | 3.2퍼센트 |
| 350kWh | 1,750원 | 70,640원 | 2.5퍼센트 |
| 450kWh | 2,250원 | 108,040원 | 2.1퍼센트 |
헤드라인이 다루는 숫자는 내 청구서의 50분의 1 근처다.
그러면 나머지는 누가 정하나.
97퍼센트를 정하는 것 — 구간과 달력
주택용 전기요금은 쓰는 양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올라간다. 구간이 셋이다. 그리고 그 구간의 폭이 달마다 다르다.
| 구간 | 일반기(1~6월·9~12월) | 하계(7~8월) | 전력량요금 |
|---|---|---|---|
| 1단계 | 200kWh 이하 | 300kWh 이하 | 120.0원/kWh |
| 2단계 | 201~400kWh | 301~450kWh | 214.6원/kWh |
| 3단계 | 400kWh 초과 | 450kWh 초과 | 307.3원/kWh |
기본요금도 구간을 따라 910원·1,600원·7,300원으로 뛴다.
여기서 이상한 일이 생긴다.
똑같이 450킬로와트시를 쓴 두 달의 요금이 다르다.
| 450kWh | 8월 | 10월 |
|---|---|---|
| 기본요금 | 1,600원 | 7,300원 |
| 전력량요금 | 68,190원 | 82,285원 |
| 기후환경·연료비조정 | 6,300원 | 6,300원 |
| 청구액(추정) | 85,740원 | 108,040원 |
차이는 2만 2,300원이다. 26퍼센트다.
요금표는 한 칸도 바뀌지 않았다. 바뀐 것은 달력이다. 여름에는 1단계가 300킬로와트시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결’이 지키는 것은 표다. 내가 내는 돈은 표와 달력이 함께 정한다.
지금 확인할 세 가지
하나. 고지서에서 ‘연료비조정요금’ 줄을 찾아 청구액으로 나눠 본다. 2~3퍼센트다. 뉴스가 동결을 말할 때 동결된 것은 그 줄이다.
둘. 내 월 사용량이 400킬로와트시에서 몇 킬로와트시 떨어져 있는지 본다. 경계 바로 아래와 바로 위의 간격이 6,780원이다. 아낄 자리는 평균이 아니라 경계에 있다.
셋. 12월부터 2월까지는 겨울 구간이다. 월 1,000킬로와트시를 넘으면 초과분 단가가 736.2원으로 바뀐다. 3단계의 두 배가 넘는다.
같은 구조, 다른 현장
환승이 여러 번인 숫자는 전기만이 아니다.
뉴스는 보통 첫 칸의 숫자를 말한다. 내가 내는 돈은 마지막 칸에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4분기 요금이 동결인데 왜 고지서 금액이 달마다 바뀌나요?
동결된 것은 연료비조정단가입니다. 청구액은 사용량이 어느 누진 구간에 들어가는지와 그 달의 구간 폭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사용량이라도 8월과 10월이 다릅니다.
Q. 필요조정단가가 +7.3원인데 왜 +5원만 적용되나요?
연료비조정단가는 킬로와트시당 ±5원 범위에서만 결정됩니다. +5원이 상한이므로 2.3원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전력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부채는 210조 7,000억 원으로 보도됐습니다. 반영되지 않은 몫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남습니다.
Q. 400킬로와트시 경계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경계를 넘으면 초과분 단가가 214.6원에서 307.3원으로 오르고,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함께 뜁니다. 두 개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1킬로와트시 차이가 6,780원이 됩니다.
검토 전 유의
위 금액은 주택용 저압 단가로 계산한 추정액이다. 아파트 다수가 적용받는 고압은 단가가 더 낮다. 복지·다자녀 할인, 검침일, 계약종별에 따라 실제 청구액은 달라진다. 요금표와 단가는 분기 고시와 약관 개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금액은 한국전력 고지서와 공식 요금표로 확인해야 한다. 이 글은 제도 설명이며 특정 선택을 권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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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s
사실 — 2026년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킬로와트시당 +5원 유지, 2022년 3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한국전력 2026-09-21 발표, 복수 매체 교차 확인 4곳). 4분기 필요조정단가 +7.3원(3개 매체 일치). 실적연료비 kg당 549.64원 / 기준연료비 494.63원 / 변동연료비 55.01원. 연료비조정단가 적용 범위 킬로와트시당 ±5원. 한국전력 연결 부채 210조 7,000억 원(2026년 상반기 기준, 2개 매체 일치). 주택용 저압 기본요금 910·1,600·7,300원, 전력량요금 120.0·214.6·307.3원/kWh, 일반기 구간 200·400kWh, 하계 구간 300·450kWh, 겨울·하계 1,000kWh 초과 736.2원/kWh, 기후환경요금 9원/kWh, 부가가치세 10퍼센트, 전력산업기반기금 2.7퍼센트(독립 자료 2곳 일치).
해석 — “세 번의 환승”과 “환승 구간의 밸브”는 편집부의 구조 정리다. 기준연료비 494.63 + 변동연료비 55.01 = 실적연료비 549.64의 산술 일치는 편집부가 직접 확인했다. 사용량별 청구액은 위 단가표로 편집부가 재현한 값이며, 350킬로와트시 기준 70,640원은 독립 자료의 공표 예시와 일치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필요조정단가가 음수였다는 점에서 상한이 양방향으로 작동했다는 해석은 편집부의 판단이다.
불확실 — 변동연료비 kg당 55.01원이 킬로와트시당 +7.3원으로 환산되는 계수는 공시되지 않아 역산으로 재현하지 못했다. 분기별 변동폭 제한 규정과 정부 유보 조항의 존재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6년 1~3분기 필요조정단가 수치는 1개 매체 보도에만 근거한다. 필수사용량 보장공제의 현행 적용 여부는 확인하지 못해 계산에서 제외했다. 2027년 1분기 단가는 미확정이다. 한국전력 공식 요금표 페이지는 수집이 차단돼 단가는 독립 자료 2곳의 교차 대조와 산술 재현으로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