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경제학」의 프롤로그를 아홉 장의 그림으로 먼저 전합니다. 낭만은 어떻게 아파트 가격이 되었나 — 이 연재가 던지는 질문의 전체 지도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설명보다 그림이 빠릅니다.
우리는 연애를 열차에 태워봤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데, 좌석은 처음부터 같지 않은 열차입니다.

일반석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받은 만큼 주고, 한 만큼 받는 칸.

어떤 사람들은 중간 역에서 내립니다. 사랑을 포기한 게 아닙니다. 그 도시에서 함께 살기로 했을 뿐.

서울에 가까워질수록 표값이 오릅니다. 붙잡는 데도 비용이 듭니다.

특실에서는 얼굴보다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검증을 통과했다는 말은 축하가 아니라 탑승 허가입니다.

서울역까지 온 사람은 일부였습니다. 그리고 일반석보다 특실의 문이 더 많이 열렸습니다.

사랑은 나이가 들어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세권보다 응급실권이 중요해졌을 뿐. 열차는 서울역을 지나 강남으로 향합니다.

종착역의 문에는 가격표가 걸려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라는 이름의.

이 순환을 한 장으로 접으면 이렇게 됩니다. 낭만의 소멸에서 시작해 집값 상승으로 돌아오는, 여섯 개의 톱니가 맞물린 바퀴.

낭만이 사라진 30년과 집값이 벌어진 30년은 왜 같은 30년인가.
이 질문에 데이터로 답하는 것이 연재 「연애의 경제학」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 ① 낭만의 소멸 — 연애는 언제부터 거래가 되었나
이 연재는 매거진 AURANIM과 브런치 「X의 경제학」에서 함께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