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지수 읽는 법 — SCFI·WCI·KCCI 완전 정리

해상운임 지수는 컨테이너 한 개를 바다 건너 보내는 값이 지금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SCFI, WCI, KCCI가 모두 그 지수인데, 각각 재는 방법과 기준이 달라서 같은 주에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 글은 실무에서 어떤 지수를 언제 봐야 하는지를 기준으로 세 지수를 정리한 것입니다.

먼저 큰 그림부터. 운임 지수는 “주가 지수”와 비슷합니다. 코스피가 개별 종목 수백 개를 하나의 숫자로 요약하듯, 운임 지수는 세계 주요 항로 수십 개의 운임을 하나의 숫자로 요약합니다. 그래서 지수 하나만 보면 시장의 방향을 알 수 있지만, 내 화물의 운임을 알려면 지수가 아니라 항로별 세부 수치를 봐야 합니다.

SCFI — 시장의 기준점

SCFI(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매주 금요일 발표하는 지수로,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수출 컨테이너의 스팟(spot) 운임을 집계합니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중심이 중국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운임이 올랐다/내렸다”고 말할 때 기준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읽을 때 기억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SCFI는 스팟 운임입니다. 장기계약(SC) 운임은 반영하지 않으므로, 연간 계약을 쓰는 대형 화주의 체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종합지수보다 항로별 수치가 실무에 유용합니다. 유럽행, 미서안행, 미동안행이 각각 따로 발표되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흔합니다.

WCI — 왕복 8개 항로의 달러 환산

WCI(World Container Index)는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Drewry)가 매주 목요일 발표합니다. 상하이–로테르담, 상하이–LA 같은 주요 8개 항로 쌍의 운임을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달러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WCI의 장점은 직관성입니다. “상하이–LA가 FEU당 몇 달러”라는 식이라, 지수 포인트가 아니라 실제 돈 단위로 감이 옵니다. 외신 기사들이 WCI를 즐겨 인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항로가 8개뿐이라 동남아·중동 같은 지역별 세부 흐름은 SCFI 쪽이 더 촘촘합니다.

KCCI — 부산에서 본 세계

KCCI(Korea Container freight Composite Index)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022년 11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발표하는 한국형 지수입니다. 부산항을 출발점으로 13개 항로의 수출 운임을 FEU 기준으로 집계합니다.

한국 화주에게 이 지수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SCFI는 상하이발, WCI는 글로벌 주요 항로 기준이라 부산발 운임과는 차이가 있는데, KCCI는 그 차이를 없앤 지수입니다. 한국 수출기업이라면 “시장 전체는 SCFI로, 내 운임의 기준선은 KCCI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실무에서 세 지수를 쓰는 법

방향은 종합지수로, 예산은 항로별로. 종합지수는 시장의 온도계입니다. 견적·예산 작업에는 반드시 내 항로의 세부 수치를 쓰십시오.

시차를 기억하십시오. 지수는 이번 주에 체결된 스팟 운임의 집계입니다. 선사의 운임 인상(GRI) 공지나 성수기 할증(PSS)은 지수에 몇 주 먼저 나타나는 신호이고, 지수는 그 결과의 확인입니다.

지수 간 괴리는 정보입니다. SCFI가 오르는데 KCCI가 안 오른다면, 중국발 수요는 강한데 한국발은 아직이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 괴리는 선복 배정과 운임 협상에서 카드가 됩니다.

뉴스보다 원문이 정확합니다. SCFI는 상하이해운거래소, WCI는 드류리, KCCI는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정보서비스에서 매주 원자료를 공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TEU와 FEU가 뭔가요?
20피트 컨테이너 1개가 1TEU, 40피트가 1FEU(=2TEU)입니다. SCFI는 주로 TEU 기준, WCI·KCCI는 FEU 기준이라 숫자를 직접 비교하면 안 됩니다.

Q. 지수가 오르면 내 운임도 바로 오르나요?
스팟 화물은 거의 바로 반영됩니다. 장기계약 운임은 계약 갱신 시점에 반영되므로 시차가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급등하면 선사가 스팟 물량을 우선하면서 계약 화물의 선복이 좁아지는 간접 영향이 먼저 옵니다.

Q. 항공운임에도 지수가 있나요?
있습니다. TAC 지수, Freightos 항공지수(FAX) 등이 있으며, 해상과 마찬가지로 “종합은 방향, 실무는 구간별”이라는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운임 지수는 매주 발표되는 시장의 일기예보입니다. 예보를 읽는 법을 알면, 비가 오기 전에 우산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관세·정책이 운임에 어떻게 먼저 나타나는지는 세 개의 시선 시리즈에서 매주 다루고 있습니다.

Sources: 상하이해운거래소 — SCFI, Drewry — World Container Index,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정보서비스 — KCCI, 물류신문 — KCCI 첫 발표(2022.11)

운임이 관세·제재보다 먼저 움직이는 이유는 EP.003 — 청구서는 바다 위에 먼저 도착한다에서, 관세 국면의 실무 대응은 캐나다 50% 관세 실무 체크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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